♧은솔 자작시♧
『 밑 줄 』 -은솔 문 현우- 책장을 정리하다가 오래전 읽었던 책을 만났다 누렇게 변색된 밑줄쳐진 단어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살아온 날들의 단편들 너무 아파 새겨지고 애틋한 마음으로 붙박이가 된 기억의 편린들 밑줄로 묶여진 것들은 모두 그리움이다 두 손에 쥐어보는 햇살처럼 잡히지않는 흐름의 중심 오늘 어디쯤 그을 뜻깊은 밑줄은 먼훗날 그리움으로 남아 그 위로 바람이 불고 햇살이 부서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