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의 강가에서 』
-은솔 문 현우-
11월, 꽃들은 어느 순간 지고
떨어지는 낙엽은
애잔함을 자아낸다
스치는 바람소리는
계절이 무르익어감을 알리는듯
흔들리는 그리움이 하나,둘
후두둑 강물 위로 떨어져 내리고
물비늘 그려가는 고요를 깨뜨리며
붉고 노오란 꽃잎들이
파문을 일으킨다
꽃잎들이 만드는 물무늬는
마치 닿을 길 없는 그대 마음같아
눈시울 적셔지고
쓸쓸히 수면 위에
동심원을 그리는 꽃자리에
그대 생각 걸어놓고
서녘으로 넘어가는 해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