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 한 해를 보내며 』/은솔 문 현우 우리가 함께 했던 한 해는 한정된 시간 안에 머물 것이다 나는 오늘 이 한겨울의 복판에서 빈 마음 하나를 내려놓는다 그저 스쳐가는 바람 뿐인 혹한의 추위 속에서 저으기 쓸쓸한 삶의 매듭을 풀어놓는다 그렇게 세월 속에서 또 한 해가 잊혀져가고 꽃은 시들고 무심한 삶 시간은 또 무심하게 언덕 너머로 사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