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2021. 3. 27. 07:48

 

이매탈

  


 

 

탈 4
 
-은솔 문 현우- 

 

밤을 삼켜버린 달

짓눌린 굴레의 표정

울음이다

 

향기로운 꽃잎이 떨어지듯

안으로 모여드는 소리

웃음이다

 

우리가 두고온 고향의 동산 위에

어둠이 덮어버린 온갖 형상들 사이로

 빼곰이 드러난 달

 

강물 쏟아내는 나의 시가

반짝이는 달빛을 받아

물살처럼 빨려들고 있다

 

손 마디마디 맺히는 흥이

부릅뜬 눈 위에 맺히는 절규로

아,둥근 달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