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2 』
-은솔 문 현우-
삶은
어느덧 비대해진
나이테를 헤아리며
지나간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내어
반추해보는 것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고
사방은 신록으로 푸르를 때
저 멀리 떠나간 모친의 모습 떠올리며
눈가에 이슬 맺히고
연인이란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멀어져가는 발자취를
우두커니 바라보던
어느 가을날
함박눈이 온천지를 하얗게 뒤덮을 떄
어느 카페에 앉아
애수 띈 음악에 귀 기울이며
서글픔의 시어를 끄적거리던
젊은 날을 기억하는 것
이제 다가올 형과 누나와의 이별
자신 또한 그러하리란 사실에
두려움과 허무함이 교차하는
아릿한 무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