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2024. 2. 6. 13:34


연 가 134  / 은솔 문 현우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인연의 출구

내 어이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너의 이름

백지 위에 숱하게 쓰다만
너와 나의 지나간 날의 자취
흩어진 추억의 퇴적더미 위로
뿌려지는 우리의 사랑.

차라리
생각지말고 지워버리자 해도
너를 생각해낼 수 밖에 없는
나의 슬픔은
안으로만 침잠하여가고

너는 닿을 수 없는 거리의 밖.
각질부에서 시작되어
피하조직까지 스미어드는 고통,

격리된 시간과 공간 사이
화려한 언어들마저 잊게 하고
창백한 어둠을 헤집으며
절망처럼 스멀거리는 
저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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