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불 면

이카루스。 2022. 11. 22. 18:28

불 면

-은솔 문 현우- 
  

잠이 휘청이고 있다 
거센 바람이 마른 가지들을 부러뜨리고 
뜨락을 서성이던 시간은 사라져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잠은 천정에 매달려 있다가 
갈래갈래 찢겨 흩어지고 있다 
발 아래 누운 풀들의 핏기 없는 입술 
텅빈 가슴은 매일밤
강 건너의 추위를 몰아오고 있다 

모세혈관의 파열되는 소리 
뜰에서 지평으로,땅에서 다시 
방으로 이어지는 밤의 미로에는 
잠이 이리저리 뒤척이고, 

내 시퍼런 외로움이 
얼어붙은 밤하늘에 걸려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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