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 /최영미 고장난 생의 시계가 움직이고, 사랑이 눈처럼 쏟아지는 오후. 멈춰선 바퀴, 유리문 안에서 다시만난 우리는 아련한 청춘을 더듬으며, 삼십년의 세월을 지워나갔다. 뜨거운 입김에 가려 바깥세상이 까맣게 멀어지고, 하얀 눈위에 떨어진 가녀린 낙엽 거울에 새겨진 서러운 입술 자국들. ♧고운 시♧ 2019.12.17
바람의 장지(藏地) 바람의 장지(藏地) 한 정우 전력의속도다 경적을 울리며 비상등이 켜진다 또 어느 비명을 거두려는가 바람은 예기치않은 방음벽, 그 가파른 기세에 서둘러 선회한다 부딪혀 외마디 소리를 지르는 여린 생명들, 파르르 깃털이 흩어진다 널브러진 핏빛 비명 위로 허리 잘린 구름이 흘러내.. ♧고운 시♧ 2019.11.13
[스크랩] Frome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이 좋다 시월 전영애 어느날 갑지기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려오며안절부절못하는 행동에자신도 놀란 가슴 진정시킨다혼자 좋아서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은 짝사랑이라고아무렴 어떠하리가슴 떨려오는 사랑진정한 사랑 아니겠는가마음속에 묻어놓고가슴앓이 하지 말며 그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좋아하면은 그만인 것을어디를 갈 때도 동행하고 싶고맛있는 식사를 할 때도 마주 앉아 하고 싶다짜릿한 전율이 느껴지지 않아도 은은한 향수 향처럼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이 좋다. 출처 : 두리의 작은 이야기글쓴이 : Frome 원글보기메모 : ♧고운 시♧ 2019.03.13
[스크랩] 연탄 길 연탄 길 채린(綵璘) 언 땅이 봄 내음을 마신 탓인지 제법 질퍽하다 꿈쩍도 안 할 것 같더니 어느덧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오가는 사람들을 엉덩방아 짓게 만들고 있다 소낙비가 한 참 퍼부어도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시치미를 떼는 포장된 땅들 야트막한 언덕배기 응달.. ♧고운 시♧ 2019.03.11
[스크랩] 처럼e ♡ 가장 중요한 사람 ♡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축복과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눈앞의 사람이 지금 가난하고 비천한 처지에 있다 하더.. ♧고운 시♧ 2019.03.10
[스크랩]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 / 청라 한승희 수면에 인기척 없이불러도 대답 없는 그림자무슨 철벽인지먼 곳에서 피어나기만 하는 것지워지면 잊기나 하지물빛이 삼켜 버렸나낚싯대에 세월 달고 바다에 던지는 미끼푸른 하늘이 일렁거릴 뿐정지된 시간을 낚을 수 없으니유리병에 담긴 생명 헤엄쳐 나갈 자리가 없었지꿈틀거리는 좁은 공간에허기진 흐릿한 기억아직도 전생을 기다리는지초조하기만 할 뿐깊은 잠꼬대에 씻긴 바람자연의 한 조각인 것일까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글쓴이 : 그나래 원글보기메.. ♧고운 시♧ 2019.03.09
[스크랩] 유리병 밥 유리병 밥 마루 박재성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때마다유리병에 쌀 한 톨을 넣겠습니다당신의 환한 미소를 볼 때마다유리병에 쌀 한 톨을 넣겠습니다당신으로 인해 웃음 웃을 때마다유리병에 쌀 한 톨을 넣겠습니다유리병이 다 채워지면따뜻한 밤을 지어당신과 함께 먹겠습니다매일유리병 밥을 먹고 싶습니다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글쓴이 : 마루 박재성 원글보기메모 : ♧고운 시♧ 2019.03.08
[스크랩] 그대 그대 藝香 도지현 생각의 줄기 따라 긴 길을 가다 그 끝에 우련한 잔상으로 가슴 심연에 침잠해 있는 잘라내도 또 자라는 단심으로 켜는 등불 하나 2017-12-28 ♧고운 시♧ 2019.03.07
[스크랩] 그렇게 가야 하는가. 이렇게 가야 하는가 率香/손 숙자 쉬 잠들지 못하는 밤 여린 가슴은 적막함에 울고 잔인한 내 그리움 겨울나기에 여념 없는 즈음 소복소복 눈꽃 피면 얼어붙은 애잔한 그리움이 안타까이 겨울을 안고 그렇게 세월 따라가야 하는가.. ♧고운 시♧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