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

겨울의 문 /최영미

이카루스。 2019. 12. 17. 22:30

    고장난 생의 시계가 움직이고, 사랑이 눈처럼 쏟아지는 오후. 멈춰선 바퀴, 유리문 안에서 다시만난 우리는 아련한 청춘을 더듬으며, 삼십년의 세월을 지워나갔다. 뜨거운 입김에 가려 바깥세상이 까맣게 멀어지고, 하얀 눈위에 떨어진 가녀린 낙엽 거울에 새겨진 서러운 입술 자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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