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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貧弱)한 올페의 회상(回想) /최 하 림

이카루스。 2023. 1. 11. 21:31
    
    빈약(貧弱)한 올페의 회상(回想) /최 하 림 
    
    
                      
    
    
    나무들이 일전(日前)의 폭풍처럼 흔들리고 있다 
    
    먼 들을 횡단하여 나의 정신(精神)은 부재(不在)의 손을 버리고 
    쌓여진 날이 비애처럼 젖어드는 쓰디쓴 이해(理解)의 속 
    퇴각하는 계단의 광선이 거울을 통과하며 시간을 부르며 
    바다의 각선(脚線) 아래로 빠져나가는 
    오늘도 외로운 발단(發端)인 우리 
    
    아아 무슨 근거(根據)로 물결을 출렁이며 아주 끝나거나 싸늘한 바다로 
    나아가고자 했을까 나아가고자 했을까 
    기계(機械)가 의식의 잠속을 우는 허다한 허다한 항구(港口)여 
    내부(內部)에 쌓인 슬픔을 수없이 작별하며 흘러가는 나여 
    이 운무(雲霧) 속, 찢겨진 시신(屍身)들이 걸린 침묵 아래서 나뭇잎처럼 
    토해 놓은 우리들은 오랜 붕괴의 부두를 내려가고 
    저 시간들, 배신들, 나무와 같이 심은 별 
    우리들의 소유인 이와 같은 것들이 육체(肉體)의 격렬한 통로(通路)를 지나서 
    
    불명(不明)의 아래아래로 퍼져 버리고 
    울부짖음처럼 눈발이 날리는 벌판의 
    차가운 가지 새에서 
    헤매임의 어휘에 걸려 나나히 
    무거운 팔을 흔들고 
    
    나의 가을을 잠재우라 흔적의 호수(湖水)여 
    지금은 물속의 봄, 가라앉은 고향의 
    말라들어가는 응시에서 핀 
    보라빛 꽃을 본다 
    
    나무가 물속처럼 커오르고 
    푸르디푸른 벽에 감금한 꽃잎은 져내려 
    분홍빛 몸을 감싸고 
    직모물의 무늬같이 부동(不動)으로 흐르는 
    기나긴 철주(鐵柱)를 빠져나와 우리들은 모두 떠오른다 
    
    여인숙(旅人宿)에서처럼 낯설게 임종한, 그 다음에 물이 흐르는 육체(肉體)여 
    아득히 다가와 주고 받으며 멀어져가는 비극의 시간은 
    서산(西山)에 희고 긴 비단을 입고 오고 있다 
    아주 장대하고 단순한 바다 위애서 
    아아 유리디체여! 
    (유리디체여 달빛이 흐르는 철판 위 
    인간(人間)의 땀이 어룽져 있는 건물 밖에는 
    달이 떠 있고 달빛이 기어들어와 
    파도소리를 내는 철판 위 
    빛낡은 감탄사를 손에 들고 어두운 
    얼굴의 목이 달을 보면서 서 있다) 
    
    
    □ 
    
    푸르디푸른 현(絃)을 율법(律法)의 칼날 위에 세우라 
    소리들이 떨어지면서 빠져나가는 매혹하는 음절로 칠지라도 
    너는 멀리 고향(故鄕)을 떠나서 긴 팔굽만을 슬퍼하라 
    들어가라 들어가라 계량하지 못하는 조직 속 
    밑푸른 심연 끝에 사건이 매달리고 
    붉은 황혼이 다가오면 우리들의 결구(結句)도 내려지리라 
    
    
    □ 
    
    아무런 이유도 놓여 있지 않은 공허(空虛) 속으로 
    어느 날 아이들이 쌓아올린 언어 
    휘엉휘엉한 철교에서는 달빛이 상처를 만들며 쏟아지고 
    때없이 달빛이 걸린 거기 
    
    나는 내 정체(正體)의 지혜(知慧)를 흔든다. 
    
    들어가라 들어가라 하체(下體)를 나부끼며 
    해안(海岸)의 아이들이 무심히 선 바닷속으로 
    
    막막한 강안(江岸)을 흘러와 쌓인 사아(死兒)의 장소(場所). 몇 겹의 죽음. 
    장마철마다 떠내려온, 노래를 잃어버린 신(神)들의 항구(港口)를 지나서. 
    
    유리를 통과한 투명한 표류물(漂流物) 앞에서 교미기(交尾期)의 어류(魚類)들이 
    듣는 파도소리 
    익사한 아이들의 꿈 
    
    기계가 창으로 모든 노래를 유괴해간 지금은 무엇이 남아 눈을 뜰까 
    
    ……하체(下體)를 나부끼며 해안(海岸)의 아이들이 무심히 선 바다 속에서. 
    
    

     

    올페(Orph e)는 오르페우스(Orpheus)를 뜻하고,

    그리스 신화의 시인이자, 악사입니다.

     

    올페이즘 혹은 오르피즘은 오르페우스가 신의 계시에 의해 창조하였다는

    오르페우스교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르페우스..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와 칼리오페 사이에 난 아들로(일설에는 아폴론의

    아들로 전한다), 아폴론에게서 하프[竪琴]를 배워 그 명수가 되었는데, 그가

    연주하면 목석(木石)이 춤을 추고 맹수도 얌전해졌다고 한다.

    또 아르고호(號)의 원정에 참가하여 하프를 타서 폭풍을 잠재우고, 안테모에사

    섬에서 마녀 세이렌들의 요사스런 노래를 하프 연주로 물리침으로써 배의 안전을

    도모하였다. 그는 님프의 하나인 에우리디케를 아내로 맞아 극진히 사랑했으나,

    그녀는 한 청년에게 쫓겨 도망하던 중 독사에게 발목을 물려 죽었다.

     

    이를 슬퍼한 오르페우스는 아내를 찾아 명계(冥界)로 내려가 하프 솜씨를 발휘

    하여 그의 연주에 감동한 명계의 왕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나 지상에 돌아갈 때까지는 아내를 돌아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긴 탓으로, 에우리디케는 다시 명계로 사라진다.

    오르페우스는 아내의 죽음을 몹시 슬퍼한 나머지, 다른 여자들을 돌보지 않은 탓

    으로 트라키아 여인들의 원한을 사서 죽음을 당하고 시체는 산산조각이 되어

    하프와 함께 강물에 던져졌다.

     

    하프는 하늘로 올라가 성좌(星座)가 되었는데, 그는 신들의 사랑을 받은 영웅들의

    사후 안식처인 엘리시온이라는 곳에서 하프를 타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 전설은 유럽의 음악과 문예에 풍부한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또 그는 영혼의 불멸을 주장하는 비교(秘敎)인 오르페우스교(敎)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교는 후세의 시인이나 철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르페우스교

     

    오르페우스가 신의 계시에 따라 창시하였다고 전해지는 고대 그리스의 밀의적(密儀的) 종교.

     

    오르피즘이라고도 한다. 언젠가는 죽게 마련인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영혼이 영적 존재로서 불사와 영원의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기본종지(宗旨)

    로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교의(敎義)에 바탕을 둔 계율에 따라 엄격한

    수행과 특별한 제의(祭儀)를 행하였다. BC 7세기경 디오니소스 숭배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나, BC 6세기에는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여 그리스 본토와 남이탈리아

    각지로 퍼졌다. 플라톤이나 핀다로스의 저서 등에서도 이 영향을 엿볼 수 있다.

     

     

    오르페이즘-오르페이즘은 B.C 6세기에 시작되었으며, 하나의 정체나 조직적

    교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관심과 비슷한 생각으로 특정지어질 수

    있는 운동을 대표하는 것이다. 오르페이즘은 디오니소스 숭배에 대한 개혁운동

    으로서 디오니소스 숭배의 중심 되는 의식이었던 디오니소스를 상징하는 동물을

    토막내어 먹는 의식을 악한 타이탄들의 범죄로 변형시켜서 보았다.

    기독교의 처음 몇 세기 동안에는 오르페즘의 부활이 오르페우스 찬송가에 의해서

    증거 된다.
    정통 또는 초기의 오르페이즘 문학의 많은 성격이 일반적 헬라전통과는 차이점이

    있다. 호머에서의 영혼은 뚜렷하지 않고 가려진 개념인데 비해 이 문학의 문맥에

    서는 영혼은 현재의 육체적 삶의 전후에 존재하는 인격체를 나타내고 있다.

    오르페즘은 인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는 인간 존재에 관련된

    죄의식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