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강이 흐르면... 』/은솔 문 현우
신록이 짙어가는 즈음
그대 느끼는가,
허공의 언저리에서 흩어지는
안개 속 조각난 기억의 아른거림을.
엉겨진 슬픈 추억과 미련
아픔처럼 번지어가는 지난 날들이
꿈틀거리는 끄트머리
조금씩 전보다는 잊혀졌지만
지난 날 함께 하던 곳을 거닐면
가슴 한 켠이 아릿해오고
언제쯤 안그렇게 될까?
숱하게 흔들리는 사랑의 멀미 속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체념,
마주할 수 없는 시간들
이제 그만 안스러워하고
마비되어버린 의식의 통증을 마다하지 말자
남은 기억일랑 조금씩 잊혀져갈테니
세월의 강물 가운데
미래를 기림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