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탈 춤

이카루스。 2021. 3. 29. 07:42


     


 

        

     

    탈 춤 / 은솔 문 현우

     

     

    치렁치렁 늘어뜨린 머리로 허공을 쓸며
    소매자락으로 태양을 가리면
    늘어지는 육신은 세월의 무게 담아
    어줍잖은 몸놀림.

     

    겨운 육체의 흔들림보고

    너 관중아 웃지 마라
    내 살덩이가 쏟아내는 한숨섞인 율동에
    나이트 클럽 무희의 관능을 떠올리지 마라


    기이한 모습의 탈 아래 감추어진
    내 짓눌러진 청춘의 울음배인
    붉은 입술의 루즈향을

    네가 과연 마다 하랴.

     

    세상을 가리고 춤추며 돌아가니
    구경꾼의 발만 늘어서 보이는데
    그대들은 제각기
    어떤 탈을 쓰고 탈춤을 구경하는가.


     

     

'♧은솔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가 137  (0) 2021.03.31
삶은...  (0) 2021.03.30
詩여,그대에게  (0) 2021.03.28
탈 4  (0) 2021.03.27
벚 꽃  (0)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