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는 길녘 / 은솔 문 현우
여름 가는 계절의 길 모퉁이
무심한 구름이 몰려오고
말라비틀어진 옥수수잎 위를
마구 후려치는 바람은
코흘리개 시절부터 내 손 잡고
아니놓던 바람이려니
뜨거운 계절이 남기고간 자리
설레임으로 코스모스 살포시 문을 열면
그리워함에 살수 있는 날
백일홍 꽃잎에 어리는 별빛처럼
곱살맞게 접어둔 마음 하나
밤되면 미리냇가 소곤소곤 속삭이는
우리,이제 사랑 가득 품은 별이 될까나...
여름이 이우는 자리
밤마다 가슴 두근거리는
별꽃이 되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