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덜 그린 그림

이카루스。 2012. 1. 31. 14:10

    덜 그린 그림 "내가 너에게 뭔가 해줄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 말을 남긴 채 그는 떠나갔다. 그 사람 앞에서 빈 틈이 없는 척, 그리고 강한 척한 내 자신이 한없이 미웠지만 이미 그가 떠난 뒤였다. 최근에 와서 좋아하게 된 그림들의 특징은 뭔가 ''덜 그린'' 그림이다. 뭔가 덜 그렸다는 느낌. 그래서 내가 완성하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하는 그림. 가능성으로 비어있는 그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결에 스며들게 하는 그림. 그랬구나, 덜 그린 듯한 저 그림이 나를 붙잡듯, 조금은 부족한 듯한 그 모습이 상대에겐 함께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구나. - 한젬마의《그림 읽어주는 여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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