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 임은숙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세상이 아니었다
이토록 모진 어둠 속에
나를 가두는 건 나 자신이었다
바람 같은 자유를 원했지만
바람처럼 소탈하지 못했고
마른 꽃잎처럼 부서지는 환상에
수많은 불면의 밤을 건너야 했다
세월의 그릇 안에
수북이 담긴 기억은
시도 때도 없이
낯선 그리움 속을 헤매게 했다
한없이 달리고 싶은
어설픈 충동
새벽이 오면 나는 떠나야 하리
밤을 지새운
별 하나 친구하여
잔디의 깊은 잠을 깨우며
이제 떠나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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