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가 129
-은솔 문 현우-
떨어져 누운 낙엽 사이로
기억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름
돌아앉은 빛바랜 눈물의 골짜기
시간의 퇴적더미 위로
멍울진 아픔의 상흔이 무너져내리면
잊혀져가는 기억들 사이로
꿈틀거리는 조각난 한숨.
빈 마음그림자 지우며
애지게 살아나는
갈증을 사위려는 몸짓엔
쓸쓸함이 새겨지고
그리움은 말이 없다
보고픔은 말이 없다
어둠이 밀려오고
고요가 내린 뜰에
작은 바램 하나로
머무는 바람
시린 내 영혼이 다가가고픈
그리운 너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