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 / 은솔 문 현우
.....콘체르토 뒤로 내리는 저녁 어스름
황혼빛이 투영되는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은
슬픔처럼 다가오는 시간의 순환 속에
엉겨진 그리움의 응결체로 녹아들고....
이어지는 한숨의 그림자가
공중에 흩어진 형상을 감싸올 때
그대,
순백의 고아한 환상은
어느 기억 속의 뒤안길을 헤매이는가.
사랑했던 사람이여
우리 비록 헤어지더라도
아름다왔던 기억은 명멸하지 않는 불티로 남아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처럼
애증의 바다를 항해하다 표류하는
난파선의 뱃덜미에서
등대불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