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사 색

이카루스。 2024. 4. 30. 16:40


사 색 / 은솔 문 현 바람이 흙먼지를 몰아오던 날 옷깃을 여미며 바람 속을 거닐면 까닭없이 번지어오는 기억의 궤적들 生은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때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지기도 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눈 앞에 와 있기도 했다.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의 혈관을 도려내어 지나간 날의 아픔을 저며내는 작업, 투명한 이슬로 와닿는 표백된 언어일랑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묻어버리고 먼 강물이 흘러간 후 삶의 평균치를 계산해볼 때 표준편차는 얼마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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