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겨 울 산 2

이카루스。 2024. 12. 23. 12:01

 

 

겨 울 산 2

 

-은솔 문 현우-

 

아아, 겨울산

바람 불어 가라앉는 山.

 

높은 곳엔 높아서 인연이 멀고

낮은 곳엔 낮아서 인연이 멀다

 

바람 불어 겨울 속으로

빠져드는 산

 

질긴 인연의 사슬일랑 떨궈버리고

알몸으로 들어서면

부드럽게 감싸주는 원시인의 고향.

 

이쪽 봉우리에서 저쪽 봉우리를 바라보면

잠든 그리움은 멀기만 하고

지구만큼 육중한 무게로

자꾸만 하강하는 산

 

아아, 겨울산

바람불어 가라앉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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