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

[스크랩]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이카루스。 2018. 11. 7. 15:30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 임숙현 
풍성하게 나눔 하는 
가득했던 사랑 떨어지니
겨울을 재촉하는 비
세월에 지친만큼 
침묵으로 하늘 바라보고
저무는 가을 
찬바람의 문턱에 서서
계절이 주는 삶을 생각하며
살면서 쌓인 설움 걷어내어
밀물처럼 스며드는 숨결 
깊어가는 마음 하나로
행복이 머물 수 있기에
한 줄기 바람인 삶
옛사랑을 떠올리는
너에 아름다움이었으니
발자취 남기고 
무거운 걸음 옮기는 가을
내리는 빗물만큼
시린 손 내밀어 그리움을 마시며
가슴 가득 고인 사랑 기다립니다.


출처 : 두리의 작은 이야기
글쓴이 : 내사랑두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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