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시♧

[스크랩] 건반 위의 그리움

이카루스。 2019. 3. 3. 17:54

건반 위의 그리움 / 藝香 도지현 며칠 쉬는 동안 해묵은 책장을 정리하는데 무슨 보물인 양 처녀 때부터 끼고 다는 책에서 흑백의 추억 하나가 떨어진다 흐린 시력 속에서 아스라한 기억의 한 단면이 보이고 눈물이 방울 되어 발끝으로 또르르 굴러간다 구르는 방울에 뒤섞인 추억 피아노의 건반을 죄다 두드리는 큰 울림이 되어 뇌리를 흔드는데 피아니스트가 꿈인 사람 안개비 속으로 사라져 간 사랑 흑백의 건반 위에 그리움 하나가 뽀얗게 피어오르는데 2019-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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