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갈 대

이카루스。 2020. 10. 4. 21:48

 

 

갈대 

 

 
갈 대
 
-은솔 문 현우-
 
 
흰 갈기를 출렁이며
결따라 낮게
몸 숙이고
잃었던 전설을 찾아
피리 소리 내며
누워있다
 
초가을의 숨결
지천에 퍼져있고
소슬바람에 몸을 맡기면
허리 꺾이며 삭아지는 시간
흐르는 물소리 퍼올리는
서걱거림
 
바람은 조금씩 차가와지고
우우
아스라히 멀어지는
돌아올 길 없는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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