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남기고 갔는지
알 길 없는 발자국일지라도
남아있어야할 것이 아닌가
두리번거리다 마주친
비어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오가는 이 하나 없이 외로이 선다
얼마전까지도 가을 향기 가득하던
국화꽃도 누렇게 시들어
우우....
온 몸으로 무너지는 소리
푸석대는 몸에
당신 향한 감추어진 눈물
가득 고이고
막바지의 가을
아쉬움만 간직한 채
고개 돌려 떠나가는 뒷모습
이럴 때 꼭 누군가 기다려지는듯한
저 지친 햇살과 흩어지는 바람,
멍울진 그림자를 밟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