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가을은 막바지에...

이카루스。 2020. 11. 2. 14:54

 

 

가을은 막바지에...  

 

은솔 문 현우


 

누가 남기고 갔는지
알 길 없는 발자국일지라도
남아있어야할 것이 아닌가



두리번거리다 마주친
비어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오가는 이 하나 없이 외로이 선다

얼마전까지도 가을 향기 가득하던
국화꽃도 누렇게 시들어
우우....
온 몸으로 무너지는 소리



푸석대는 몸에
당신 향한 감추어진 눈물
가득 고이고

막바지의 가을
아쉬움만 간직한 채
고개 돌려 떠나가는 뒷모습

이럴 때 꼭 누군가 기다려지는듯한
저 지친 햇살과 흩어지는 바람,
멍울진 그림자를 밟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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