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 겨 울 산 』 -은솔 문 현우- 눈 그친 아침 산은 굵은 뼈를 드러낸다 뚜렷이 드러나는 산의 정기 그 속에 수액이 흐르고있겠지 천애의 절벽들 영겁의 침묵 고뇌의 무희들은 옷을 벗고 추운 겨울 약속들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곧게 일어서는 햇살 따라 산은 짙은 뼈를 안으로 녹여들이고 연하디연한 나무의 속살 드러난다 저 산 어딘가에 아무도 깨뜨리지 않은 차고 단단한 샘이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