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색 / 은솔 문 현우
바람이 흙먼지를 몰아오던 날
옷깃을 여미며
바람 속을 거닐면
까닭없이 번지어오는 기억의 궤적들
生은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때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지기도 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눈 앞에 와 있기도 했다.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의 혈관을 도려내어
지나간 날의 아픔을 저며내는 작업,
투명한 이슬로 와닿는 표백된 언어일랑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묻어버리고
먼 강물이 흘러간 후
삶의 평균치를 계산해볼 때
표준편차는 얼마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