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발돋움하면... 』/ 은솔 문 현우
당신이 떠나간 후
어느새 나의 작은 삶 속에
짙게 투영되어버린 슬픔이
이렇게 유리창을 통해 밀려오면
나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없는
나만의 상흔을 안고
더없이 가녀린 마음으로
당신을 마주해야 한다.
이야기,혹은 머언 전설 속에서
상상으로만 대해오던 사랑의 아픔이
거부할 수 없는 기억으로
이렇게 내 가슴에
회한과 파문을 일게할 줄이야..
그건,
당신과 나의 마음이 어우러지고
분리된 쓰라림의 파편
당신과 나를 맺게했고 헤어지게한
어느 '절대적 힘' 또는 '맹목적 의지'의 장난인가
아니면 神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인가
이렇게 창너머 기억으로 발돋움하면,
당신의 초상은
저멀리 뽀얀 먼지와 더불어
달려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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