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슬픈 능소화

이카루스。 2020. 7. 4. 15:02
 
슬픈 능소화 / 은솔 문 현우 
폭염 속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바람 사이를 뚫고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몸부림 
당신이 저를 찾지 않아도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아도 되요 
속으로만 감춘 눈물 흘리며 
창공을 향해 가지를 뻗는 
주체할 수 없는 갈망 
혹시 훗날에 저를 만지려거든 
눈이 멀 수도 있어요 
제 눈빛 탓이 아니에요 
언젠가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문득이라도 제 생각이 떠오르면 
슬픈 제 사랑을 
한 번 쯤은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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