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늦 여 름

이카루스。 2021. 8. 13. 07:44

『 늦 여 름 』 / 은솔 문 현우 늦여름길에 줄지어선 코스모스 바람결 따라 바뀌어가는 계절 들불연기 머리 풀어헤치는 기억의 저편 아직도 슬퍼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은 그리움보다도 비애보다도 일면 스스로를 다독이는 위로, 머잖아 철새들의 울음소리 묻어나게될 길 마른 나뭇잎 우수수 떨어지고 바람에 몸을 내맡긴 채 흩어져갈 때 가슴에 찡하게 와닿는 서글픔 멀리까지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사연 희미한 불빛 창가에 잠들 수 없는 영혼의 그늘진 흔적 홀로 서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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