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연가 127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

이카루스。 2023. 1. 22. 15:10

연 가 127 /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

-은솔 문 현우-

 
.....콘체르토 뒤로 내리는 저녁 어스름
황혼빛이 투영되는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은 
슬픔처럼 다가오는 시간의 순환 속에 
엉겨진 그리움의 응결체로 녹아들고....

이어지는 한숨의 그림자가
공중에 부서진 이름을 감싸올 때
그대,
순백의 고아한 환상은 
어느 기억 속의 뒤안길을 헤매이는가.

사랑했던 사람이여
우리 비록 헤어지더라도
사랑했던 기억은 명멸하지 않는 불티로 남아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처럼
사랑의 바다를 항해하다 표류하는 
난파선의 뱃덜미에서
등대불 되리라..... 



'♧은솔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비행장에서  (21) 2023.01.24
겨울의 病  (22) 2023.01.23
날지못한 새의 연가  (20) 2023.01.21
잔 설 (殘雪)  (20) 2023.01.20
상념 2  (20) 202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