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동 공(瞳孔)

이카루스。 2023. 2. 16. 20:50

 

 

『 동 공(瞳孔) 』

 

-은솔 문 현우-

 


네 눈에 비치는 내 얼굴
내 안에 담기는 네 그리움
한 세계가 고인다.

 

침묵이 고이는 바다
시간을 잃어버린 모래시계 병처럼
떠돌던 언어들

 

곪아터진 해묵은 고름
스치는 바람으로 씻어
이슬처럼 맑게 헹구어내도
어느새 하얗게 달라붙는 보고픔
다갈색 눈동자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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