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6월의 비오는 날에...

이카루스。 2023. 6. 6. 15:08


 
『 6월의 비오는 날에... 』

 은솔 문 현우       


하늘이 잔뜩 찌푸려 낮게 내려오는 날
간간이 비를 흩뿌리는 길을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아무도 오가지않는 이 길을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속 우울함 거두고 싶어서였지만

외진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눈물은 볼을 타고 흐르고
한 마리 외로운 새
생각이 났습니다
 
당신의 신비스런 환상이 있어
인내하며 당신을 불렀지만
당신은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줄기 투명한 바람이었습니다
 
고독함을 말없이 삭히며
외로운 길을
쓸쓸이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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