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연가 2
-은솔 문 현우-
내 살 속에 감춰둔
깊은 말들이
우수수 한숨을 쉰다
가을이면 더 잠 못드는 바람같이
그리운 당신
지난 여름
그대 내 귓가에
설레이는 씨앗 하나 떨구더니
나는 그만
사랑을 앓았다
아무에게도 터놓지 못할
아픔의 방 하나에 갇혀
방문 두드릴 모습 그리다가
선홍열 앓는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조금만 바람이 스치어도
애수띈 눈빛
슬픔에 물들었고
머리칼마다 금빛 물드는
마술에 걸렸다
내 그리움이 다하는 날
언제일런가,
창가엔 하염없이 지는 은행잎
잎새에 묻어나는 그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