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겨 울 산

이카루스。 2024. 11. 30. 10:34

겨 울 산 』/ 은솔 문 현우 눈 그친 아침 산은 굵은 뼈를 드러낸다 뚜렷이 다가오는 산의 정기 얼어붙은 교목숲 속에 수액이 흐르고 있겠지 천애의 절벽들 영겁의 침묵 고뇌의 무희들은 옷을 벗고 추운 겨울 약속들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곧게 일어서는 햇살 따라 산은 짙은 뼈를 안으로 녹여들이고 연하디연한 나무의 속살 드러난다 저 산 어딘가에 아무도 깨뜨리지 않은 차고 단단한 샘이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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