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2월의 강가에 서면

이카루스。 2025. 1. 30. 10:49


2월의 강가에 서면

-은솔 문 현우-


이른 봄날,강가에 서면
강물에 띄워보낸 
잊혀져간 이름들
수면 위로 떠오를 것 같다

흔들리는 바람처럼
휘돌며 살아온 삶
마른 가슴 열어
매듭이라도 풀고 싶다

아른거리는 잔 물결 위로
희미한 형상들
푸석한 얼굴로 일어서고
목타는 그리움
강물에 실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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