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새 』 -은솔 문 현우- 얼키고 설킨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다 찢겨진 가슴 하늘은 푸른 빛이어도 군데군데 피멍이 들었다 영혼의 고뇌만큼 깊어지는 아픔 부서진 육신 조각들 떨구어 버리고 퍼덕이는 깃털 몇개로 날아오른다 무수히 대양으로 떨어져도 추락하는 고통이 육신을 휘감아와도 날개 추스려 펼쳐 또다시 비상(飛翔)한다. ♧은솔 자작시♧ 2021.02.22
봄이 오는 자리 봄이 오는 자리 /은솔 문 현우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찬 바람 매섭게 귀를 시리게 하고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꽃샘추위 하지만 어느새 대지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결빙의 끄트머리에서 다가온 파릇한 싹의 움틈 창문 너머 피어오르는 봄기운 먼 곳에서 오는 것은 진정 아름다운 것. ♧은솔 자작시♧ 2021.02.21
봄 꽃 『 봄 꽃 』 -은솔 문 현우- 새 싹들의 연두빛 숨소리 풀어헤쳐 봄을 연다 뿌리 밑에 설익은 채로 돋아나는 꿈 꽃샘바람 시샘하는 순백의 자태 고운 숨결이 묻어난다. ♧은솔 자작시♧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