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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거리를 달리며

저녁거리를 달리며 -은솔 문 현우- 한강 대교에 걸린 태양의 눈길이 유리창으로 스며드는 황혼의 숨결로 다가올 때 교차하는 신호등 사이로 질주하는 자동차의 물결은 도시의 저녁풍경을 화폭에 스케치한다 질주하는 삶. 주마등처럼 스치어가는 그리움의 여윈 환상 자국은 멀어져가는 거리의 풍경처럼 자꾸만 밀려가고 떠나온 시간의 자취를 더듬는 어느 이방인의 한숨 차창에 마른 잎 하나 부딪쳐 떨어지고 가로수가 휙휙 스쳐가는 도로 위를 가속도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