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산 『 겨 울 산 』 -은솔 문 현우- 눈 그친 아침 산은 굵은 뼈를 드러낸다 뚜렷이 드러나는 산의 정기 그 속에 수액이 흐르고있겠지 천애의 절벽들 영겁의 침묵 고뇌의 무희들은 옷을 벗고 추운 겨울 약속들 아래 웅크리고 서성이는 나무들 곧게 일어서는 햇살 따라 산은 짙은 뼈를 안으로 녹여들이고 연하디연한 나무의 속살 드러난다 저 산 어딘가에 아무도 깨뜨리지 않은 차고 단단한 샘이 있을지 모른다. ♧은솔 자작시♧ 2021.01.22
포근한 겨울날에 『 포근한 겨울날에 』/ 은솔 문 현우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인 즈음 아침에는 바람이 살갗을 매섭게 스치지만 유리창 너머 보이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태양빛은 창공에 서고 저멀리 높은건 하늘 기억을 스쳐가다. 인적이 없는 들판 사이로 해맑은 웃음을 날리고 어느 젊은 연인들의 싱그런 모습이 머물다갔을 고운 풍경 하나 따사로와질 햇빛 부서지는 아래 가슴에 남아있을 연가는 침묵으로 흩어져 내릴테고, 이렇게 포근한 날이면 떠오르는 애련한 기억... ♧은솔 자작시♧ 2021.01.21
난 치 병 『 난 치 병 』 -은솔 문 현우- 생각에 잠겨 눈을 감으면 불거진 내 정맥을 흐르는 허무의 기침 소리. 널부러져 있는 절망의 따스한 피 치유하기 힘든 방황 고독이 밀물처럼 쳐들어오면 점령당하고 마는 영혼의 백혈구에 싱싱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고 싶다. ♧은솔 자작시♧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