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 은솔 문 현우
해질녘 강가에 서면
온몸을 감싸오는 적막함.
노을빛에 물들던
그대 가는 허리
풀빛으로 떨리던 눈물의 홍수
말을 잊은 눈동자에
파랗게 찔리는 하늘빛
해질녘 강가에 서면
가슴 찢는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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