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서서 『 늦가을에 서서 』 /은솔 문 현우 창 너머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모습문득 어릴 적문풍지를 흔들던 겨울추위가 생각난다어느덧 태양이 창문에 비껴서고귤껍질처럼 말라버린 감각베란다 창고의 잡동사니들 속에서숨쉬고있는 감성지수,잊혀져가는 삶이여길가에 나서면사람들과 나뭇잎이총총히 흘러간다. ♧은솔 자작시♧ 2019.11.05
가을이 떨어져 내린 날에... 『 가을이 떨어져 내린 날에... 』 -은솔 문 현우- 가을이 떨어져 내린 어느 날 낙엽으로 덮인 호젓한 길을 옷깃을 올리고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낙엽이 지층처럼 쌓인 이 길을 홀로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속 우울함 거두고 싶어서였지만 외진 길을 .. ♧은솔 자작시♧ 2019.11.01
삶 삶 / 은솔 문 현우 바람이 흙먼지를 몰아오던 날 옷깃을 여미며 바람 속을 거닐면 까닭없이 번지어오는 기억의 궤적들 生은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때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지기도 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눈 앞에 와 있기도 했다. 흐르는 물과 같.. ♧은솔 자작시♧ 2019.10.18
시월 단상 시월 단상 -은솔 문 현우- 바람 부는 저녁 풀벌레들이 울고 날은 어둡다 묵묵히 엎드려 흐르는 시간의 강물, 침묵하는 언어들 가슴에 뿌리내리고 구겨진 마음 불구의 낱말 되어 잉크처럼 번지고 있다. ♧은솔 자작시♧ 2019.10.04
음 악 『 음 악 』 시: 은솔 문 현우 그 강에는 쉬임없이 바람이 분다 격랑의 폭풍이 일렁이듯 포효하는 영혼의 소리들 춤추는 선율의 파도 모로 누운 시간마다 반란의 언어 난무하고 견디어온 허기진 생의 파편들 나는 듣는다 침묵으로 일어서는 외침의 기도를. ♧은솔 자작시♧ 2019.09.16
한가위,모친 생각 한가위,모친 생각 -은솔 문 현우- 아침의 서늘함과 달리 한낮의 따가운 햇살 길 옆을 지나치는 풍경 사이로 코스모스 바람에 흔들리고 성남공원-시안 묘지 부모님께서 잠들어계신 곳 엄청나게 빠른 시간의 비말(飛沫) 그리고 조금씩 잊혀지는 망각이라는 것... 휘영청 밝게 뜬 보름달 어리.. ♧은솔 자작시♧ 2019.09.13
날지못한 새의 연가 날지못한 새의 연가 / 은솔 문 현우 사랑은 당신이 떠나간 자리에머물다만 기억으로우리들의 지난 날을 겨울의 따스함으로 감싼다.나는 듣는다얼어붙은 대지 혹은 겨울 강변에일어섰다가 쓰러지는 물새 새끼의 울음소리를.꿈틀거리는 우리의 의식을冬天의 피안으로 이끌어가는 낮은 흔들림날지못한 불새의 깃털질하는 비상은어느 하늘 아래 맴돌고 있는가. 아아,단 한번의 몸놀림으로저 푸른 창공으로 솟구칠 수 있다면..흩어지는 분수의 수편되어낙하하는 삶.물방울로 점철되어 돌아가는 순환의 늪어느 분수대 위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은뜨거운 입김으로 녹아가고 있는가. ♧은솔 자작시♧ 2018.11.28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은솔 문 현우- 어둠 속에 당신은 정녕 빛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사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천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심은 어둡고 춥고 헐벗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구원하려 하심이니 빛은 동방박사들.. ♧은솔 자작시♧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