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연가 120

이카루스。 2020. 10. 16. 19:07

『 연가 120 』 -은솔 문 현우- 대지 위에 가을이 하나,둘 떨어질 때 시간은 초침을 째깍거리며 순환하는 계절의 섭리에 순응한다. 이 가을에 멀어져버린 기억을 되새김은 타다남은 단풍잎의 낙하와도 같이 깊이 뿌리내린 연가의 저장탱크 속 단편물을 쏟아내어 반추의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함인가. 통증의 흔적이 아물은 상처 부위에 남아있는 기억의 수술 자국들 그 봉합의 꿰맨 자국들을 매듭을 하나,둘 풀어내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언제나 종막을 고할 것인가 저기 누런 황금 들판 허수아비는 참새 쫓기에 지쳐버리고 영혼 깊이 적셔오는 먼 곳의 외침 소리 퇴색된 추억의 환부를 헤집으며 무딘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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