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友에게 』 / 은솔 문 현우
이제는
기억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름이 되었구려
돌아앉은 빛바랜 모습이 되어
예고치않은 파도에
휩싸여야 했구려
가슴 속 뜨거움을
언어로 풀어내지 못하여
기우뚱거리던 그대
벗이여
별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몇천 광년을 지키고 있듯이
가야할 습작의 멀고도 험난한 길
우리 익히 알고있지 않소
차창에 비친 낯선 얼굴
어둠을 삼킨 강물에
윙윙 녹아드는 날벌레울음처럼
빈 마음그림자 지우며
애지게 살아나는 갈증의 그리움으로,
이글대는 장작불의 열정으로
그대 켠의 무지개빛 꿈을 수놓아가시구려
그리하여
하얀 햇살이 부서지는 아래
우리 살을 부비는 아침이 올것이오
내내 건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