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1575

사랑이란 정녕...

『 사랑이란 정녕... 』 -은솔 문 현우- 고독한 해거름이 밀쳐낸 햇살 지나 별비들의 속살거림 먹물 먹은 마음 닮아 사그라진 어둠 뿐. 기다려도 오지 않고 소리쳐도 듣지 않는 늘 같은 소리의 울음 꽃잎 적시는 비 내려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아픔은 새 싹으로 돋아 자라나고 사랑이란 정녕 내 안에서 찾아야할 고뇌 가슴 한 켠 각진 모서리엔 슬픔만 무성하게 쌓이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에...

『 어느 추운 겨울날에... 』/ 은솔 문 현우 한파가 몰아닥친 어느 날 나뭇잎이 찬바람에 뒹구는 호젓한 길을 옷깃을 올리고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눈이 얼어붙어 빙판이 된 이 길을 홀로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 속의 우울함 거두고 싶어서였지만 외진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눈물은 볼을 타고 흐르고 한 마리 외로운 새 생각이 났습니다 그대의 신비스런 환상이 있어 인내하며 당신을 불렀지만 정녕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한줄기 투명한 바람이었습니다 고독함을 말없이 삭이며 외로운 길을 쓸쓸히 걸어갑니다.  

연가 140

『 연 가 140 』 -은솔 문 현우- 언제부터 시작된 불문의 굴레일까? . . . . 상상 속에서 그대를 안으면 그대의 향기 가득한 내음은 무수한 풋사랑의 흔적,스쳐가는 궤적으로 내 환상의 오르가즘 속에 자리잡고 차가운 한겨울 바람이 볼을 스치는 말라 비틀어진 나무등걸 옆 추억의 덤불에 또 한 겹을 더하는가. 교차하는 삶의 모퉁이를 돌아선 뒤늦은 인연은 연륜만큼한 회한을 안은 채 어쩔 수 없는 한숨 담아 희뿌연 미련으로 흩어지고 내 무엇을 찾아 헤매이다가 여기에 왔는가? 또 다시 아파할 수 있음의 경이로움, 언어는 감정을 다스릴 수 없다는 철저한 반란 속의 언어. 그는 어디에서 또다른 모반을 획책하고 있을까? 

♣ 함박눈,그대 생각 ♣

♣ 함박눈,그대 생각 ♣ -은솔 문 현우- 창 밖에 펄펄 날리는 눈 하얀 눈발 보면 그대 생각이 난다 남모를 그리움이 밀어닥치며 저멀리 있는 그대에게 사랑의 연가 띄워보낸다. 함박눈을 살포시 뭉쳐 어린아이처럼 함박같은 웃음 날리는 눈싸움의 즐거운 외침 멀어진 길 위에 발자국들은 사라져가고 헛기침 속에 그대 생각이 난다.

바람 3

『 바 람 3 』 -은솔 문 현우- 너의 여린 살갗이 터져 흐르는 피다.바람아 내 가슴 안쪽을 애무하는 뜨거운 너의 혓바닥이다 돌들이 하얗게 연기를 내뿜는다. 가녀린 비명 소리를 내기도 한다 보이지않는 굴레 허망한 늪에 잠겨있는 칼날같은 은둔(隱遁)이다 시커먼 어둠 속. 온몸에 박힌 수많은 가시 뚝 뚝 붉은 선혈 흘리며 일어서라 숨겨진 무언의 말들 안개 짙은 허공을 이리저리 배회하고.

눈오는 날,어머님을 생각하며

눈오는 날,어머님을 생각하며 시: 은솔 문 현우 펑펑 눈이 쏟아지는 날 그대 생각이 간절하게 납니다 눈오는 날 지나간 추억들이 생각나 눈내리는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 봅니다. 허리가 아프신 당신을 부축하고 아파트 놀이터로 산책을 하던 기억, 당신께서 지금은 저 높은 곳에서 하얀 가루를 뿌려주시는 듯해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흰눈이 오는 날 마음 속에 살아계신 어머니와 차 한잔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 뿐입니다 당신께선 너무도 멀리 계시니까, 보고싶어도 결코 만날 수 없는 하늘나라에 계시니까... 2013년 8월25일,당신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얼마전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하루종일 온천지가 하얀 세상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어쩜 그리도 아름다울까 하늘이 그..

겨울 나무 2

『 겨울 나무 2 』 -은솔 문 현우- 붉고 노랗게 아름다움을 수놓던 그 시절 어느덧 가고 앙상한 뼈대만 남아 외로움에 떨고있는 헐벗은 나무 찬 바람 맞으며 서서 쓸쓸한 겨울 풍경을 만든다 깊은 외로움의 늪이지만 기다림으로 꼿꼿하게 서서 마른 육신의 체온으로 스산한 추위를 녹여간다 따스한 미소가 감도는 태양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며 투명한 바람으로 그대 영혼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