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1575

『 9월의 연가 』

『 9월의 연가 』/은솔 문 현우메마른 잎새가 떨어져내리듯 당신 향한 눈망울에이슬이 고일 때한 편의 시를아픔으로 썼습니다저녁노을처럼 정겨운당신의 눈빛산허리에 번지면사랑은 투명한 빛 되어처연히 퍼졌어요호수에 어리는물안개를 감싸안으며당신 향한 그리움씻어내건만보고픈 마음에가슴이 메어와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찻집에서

『 찻집에서 』 시:은솔 문 현우 하얀 석고상이 표정을 잃은 채 바이올린의 애잔한 선율 사이로 나를 바라본다 마음 따라 얼어붙는 시리고 약한 몸뚱이 암갈색 차 한잔으로 데워가며 덜 퍼진 햇살 창 밖 나뭇가지의 잎새마다 물보라로 빛나는 무지개 찻잔 깊은 외로움이 끝을 알수 없게 그리움으로 짜여가고 아직은 따가운 한낮의 태양빛 눈부셔 똑바로 볼 수가 없는 내 안의 당신 그 웃는 모습이 커다란 신열로 나를 흔들어댄다.

사랑은

사랑은... / 은솔 문 현우 당신을 왜 사랑하는지 묻지 말아요 사랑은 어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요 그저 좋기에, 그냥 보고싶기에 당신을 그리워하지 않으면 내 일상이 너무도 무미건조하고 의미가 없어요 가슴 속 캔바스 공간에 계절보다 아름다운 당신 눈빛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볼래야 볼 수 없는 그대 영상이 아름다운 환상으로 승화된 것을.... 그런 까닭에 홀로 그리움 지으며 애태우며 잉태된 사랑 가슴에 안고 아름다운 시상을 펼쳐갑니다.

여름이 가는 길녘

여름이 가는 길녘 / 은솔 문 현우 여름 가는 하얀 길가 덧없는 구름이 몰려오고 말라비틀어진 옥수수잎 위에 가슴 두근대는 바람은 젖먹이적부터 내 손 잡고 아니놓던 바람이려니 뜨거운 계절이 남기고간 텅빈 공간 설레임으로 코스모스 살포시 문을 열면 그리워함에 살수 있는 날 꽃잎에 별빛 어리듯 곱살히 접어둔 마음 하나 밤되면 미리냇가 소곤소곤 쉬어가는 우리,이제 바람 아닌 별이라 할까? 여름이 이우는 자리 밤마다 가슴 두근거리는 별꽃을 피워볼까?

연가 138

『 연 가 138 』/은솔 문 현우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무엇인가 그대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사람, 나는 그대에게 가장 의미있는 사람 계절처럼 타다만 열정이 머물고간 자리 태양의 비늘자국처럼 그대와 나의 가슴에 남아있는 연가는 무언의 침묵으로 흩어져내리고 나는 머무는가 떠나는가 아아,바람 속에 누워있는 우리네의 아픔 이렇게 바람부는 날이면 우리의 삶도 흔들려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