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가 을 산 -은솔 문 현우- 아아, 가을산 바람 불어 가라앉는 山. 높은 곳엔 높아서 인연이 멀고 낮은 곳엔 낮아서 인연이 멀다 바람 불어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산 질긴 인연의 사슬일랑 떨궈버리고 알몸으로 들어서면 부드럽게 감싸주는 원시인의 고향. 이쪽 봉우리에서 저쪽 봉우리를 바라보면 잠든 그리움은 멀기만 하고 지구만큼 육중한 무게로 자꾸만 하강하는 산 아아, 가을산 바람불어 가라앉는 산. ♧은솔 자작시♧ 2020.09.26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 / 은솔 문 현우 .....콘체르토 뒤로 내리는 저녁 어스름 황혼빛이 투영되는 내 영혼의 부서진 이름은 슬픔처럼 다가오는 시간의 순환 속에 엉겨진 그리움의 응결체로 녹아들고.... 이어지는 한숨의 그림자가 공중에 흩어진 형상을 감싸올 때 그대, 순백의 고아한 환상은 어느 기억 속의 뒤안길을 헤매이는가. 사랑했던 사람이여 우리 비록 헤어지더라도 아름다왔던 기억은 명멸하지 않는 불티로 남아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처럼 애증의 바다를 항해하다 표류하는 난파선의 뱃덜미에서 등대불 되리라.... ♧은솔 자작시♧ 2020.09.25
연가 130 연 가 130 -은솔 문 현우- 그대를 사랑하면서도 늘 아픈 나는 그대라는 존재 안에 무엇일까? 그대를 사랑하면서도 늘 허전한 나는 그대 존재 안에 얼마만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당신을 사랑하면서 많은 것을 잃고 배웠다 사랑은 모든걸 참고 이해해야 한다지만 오늘은 내 볼에 흐르는 눈물이 서럽다. ♧은솔 자작시♧ 2020.09.24
촛불 일기 촛불 일기 / 은솔 문 현우 계절은 싸늘한 바람을 몰고오고 흙먼지 일으키는 계절의 모퉁이에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 가녀린 메아리되어 귓전에 맴돌고 일기장 여백의 느낌표처럼 갈증되어 염원으로 흐르는 그대의 모습 가슴에 켠 조그만 촛불 삶이 녹아 차라리 서러워 하얗게 울다 지쳐 늘 물빛 그리움으로 가슴에 자리합니다. ♧은솔 자작시♧ 2020.09.23
연가 129 , 연 가 129 -은솔 문 현우- 떨어져 누운 낙엽 사이로 기억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름 돌아앉은 빛바랜 눈물의 골짜기 시간의 퇴적더미 위로 멍울진 아픔의 상흔이 무너져내리면 잊혀져가는 기억들 사이로 꿈틀거리는 조각난 한숨. 빈 마음그림자 지우며 애지게 살아나는 갈증을 사위려는 몸짓엔 쓸쓸함이 새겨지고 그리움은 말이 없다 보고픔은 말이 없다 어둠이 밀려오고 고요가 내린 뜰에 작은 바램 하나로 머무는 바람 시린 내 영혼이 다가가고픈 그리운 너의 그림자. ♧은솔 자작시♧ 2020.09.22
사랑의 입맞춤 『 사랑의 입맞춤 』 시 : 은솔 문 현우 내 눈에 비치는 네 얼굴 네 안에 담기는 내 모습 동공 너머 다가가는 그리움, 갈망이 뜨거운 피로 솟구친다 어깨를 끌어안고 볼을 부빈다 너의 달콤한 입술 혀를 휘감고 뜨겁게 빨아댄다 언제까지나 지속하고픈 사랑의 프랜치키스, 아아 사랑한다 내 세계의 전부인 너를. ♧은솔 자작시♧ 2020.09.21
시간의 강이 흐르면... 『 시간의 강이 흐르면... 』 -은솔 문 현우- 가을이 조금씩 깊어가는 즈음 그대 느끼는가, 허공의 언저리에서 흩어지는 안개 속 조각난 기억의 아른거림을. 엉겨진 슬픈 추억과 미련 아픔처럼 번지어가는 지난 날들이 꿈틀거리는 끄트머리 조금씩 전보다는 잊혀졌지만 지난 날 함께 하던 곳을 거닐면 가슴 한 켠이 아릿해오고 언제쯤 안그렇게 될까? 숱하게 흔들리는 사랑의 멀미 속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체념, 마주할 수 없는 시간들 이제 그만 안스러워하고 마비되어버린 의식의 통증을 마다하지 말자 남은 기억일랑 조금씩 잊혀져갈테니 세월의 강물 가운데 미래를 기림해야 하리라. ♧은솔 자작시♧ 2020.09.20
연 가 140 『 연 가 140 』/ 은솔 문 현우 가을이 성큼 깊어가듯 기온이 내려가 서늘하게 살갗에 와닿는 바람 따사로움이 그리워지는 시간 당신의 고운 얼굴 조용히 떠올려봅니다 이렇게 떨어져있어 보고픔은 더해가지만 마음으론 늘 함께하기에 잔잔한 행복을 느낍니다 당신의 모습 투명한 가을햇살에 스며들어 가슴 속에 담겨집니다. ♧은솔 자작시♧ 2020.09.19
9월의 연가 2 『 9월의 연가 2 』 -은솔 문 현우- 메마른 잎새가 떨어져내리듯 당신 향한 눈망울에 이슬이 고일 때 한 편의 시를 아픔으로 썼습니다 저녁노을처럼 정겨운 당신의 눈빛 산허리에 번지면 사랑은 투명한 빛 되어 처연히 퍼졌어요 호수에 어리는 물안개를 감싸안으며 당신 향한 그리움 씻어내건만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메어와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은솔 자작시♧ 2020.09.18
연 가 139 『 연 가 139 』 -은솔 문 현우- 회빛으로 드리워진 하늘 보며 너를 그린다 서늘한 바람결 너머 어디멘가 숨쉬고있을 너의 모습 길게 누워있는 시간의 들판 발에 채이는 슬픈 기억들을 네게 보여주어도 좋겠니? 내 아픔을 감싸주고 너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자 언제까지나 네 영혼에 머물고싶어. ♧은솔 자작시♧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