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여름의 노래 』 『 늦여름의 노래 』 -은솔 문 현우- 서걱이는 갈대 사이 계절은 돌아눕고 코스모스와 잠자리 날개짓 틈으로 부서지는 햇살, 어느덧 시리도록 높아져 이슬 맺힐듯한 하늘 스치는 바람 속에 당신 모습 그려봅니다. ♧은솔 자작시♧ 2020.08.26
그대에게 『 그대에게 』 / 은솔 문 현우 단 한번 그대 눈빛으로향기로운 꽃이 핀다.단 한번 그대 미소로꿈꾸는 한 마리새가 된다 영혼 깊숙이 젖어오는이슬 맺힌 사랑 노래그리움이 다할 때까지그대 향한 사랑 다하는 날까지그대만을 위한들꽃으로 피어나리라. ♧은솔 자작시♧ 2020.08.25
판 화 판 화 시:은솔 문 현우 빛바랜 판화가 걸려있는 내실 비오는 날이면 화폭 속의 검은 잉크가 벽면으로 번져 집 전체를 물들이고 나는 웨스트라이프의 노래를 들으며 한 폭의 풍경 속으로 젖어들게 될 것이다 가슴마다 자리잡고 있는 붙박이의 흔적들 지닌 채 그렇게 조용히 숨쉬고 사는지 모른다 아니면 뼈마디에 예리하게 날선 판화를 각인하고 푸른 피를 찍어 한 장씩 우울한 터취의 형상을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 쓰라린 칼자국이 문득문득 드러나는 백지 위에서 춤추고있는 푸른 바람의 발자취들. ♧은솔 자작시♧ 2020.08.24
가슴 속을 흐르는 시간 『 가슴 속을 흐르는 시간 』 시: 은솔 문 현우 내 가슴 속에 흐르고 있는 시간, 어딘가에서 바람이 외치고 있다 분침과 시침이 빨라지고 있다 상승과 하강 파동곡선 물결에 실려 주기적으로 침몰했다가 일어서는 무희 물은 흘러 피의 정령으로 변하고 있다 기력이 소진되어버린 달이 기울어 계절 속으로 다가오고 미몽의 의식을 일깨우며 지나간다. ♧은솔 자작시♧ 2020.08.23
연가 137 『 연 가 137 』 -은솔 문 현우- 떨어져 누운 초록잎 사이로 기억 언저리를 서성이는 이름 돌아앉은 빛바랜 눈물의 골짜기 시간의 퇴적더미 위로 멍울진 아픔의 상흔이 무너져내리면 잊혀져가는 기억들 사이로 꿈틀거리는 조각난 한숨. 빈 마음그림자 지우며 애지게 살아나는 갈증을 사위려는 몸짓엔 쓸쓸함이 새겨지고 그리움은 말이 없다 보고픔은 말이 없다 어둠이 밀려오고 고요가 내린 뜰에 작은 바램 하나로 머무는 바람 시린 내 영혼이 다가가고픈 그리운 너의 그림자. ♧은솔 자작시♧ 2020.08.21
그리움,사랑,그리고 시 그리움,사랑,그리고 시 / 은솔 문 현우 창 밖 회빛하늘을 이고 저멀리 그대의 환상 그리워한다는 것, 삶의 일회적 흐름 가운데 누구가를 알게되어 그리워하고 보고파하고 사랑의 기억들 쌓여 뇌수와 가슴에 부동으로 자리한 후 또 시간은 그렇게 흘러 아픔의 상흔을 어루만지며 혼자서만 용해시켜야할 파편들 영혼의 울림으로 한 편의 시를 쓰고 비내리는 밖을 보는 일 삶이란 그런 것인가, 빗방울은 허공을 메워가는데..... ♧은솔 자작시♧ 2020.08.20
8월의 연가 2 8월의 연가 2 -은솔 문 현우- 산은 쪽빛 하늘에 오르고 길은 확확 열기 뿜어내는 가운데 물끄러미 얘기하고 나는 연가를 외워 해질녘의 강 은파 온순한 반짝임들 귀를 세우고 나는 이럴때 떨어지고 싶어지는지 저녁놀에 앳되게 머리를 박고 싶어지는지, 푸른 잎새와 나무들, 팔벌려 긴 숨을 들이쉬면 몸채로 바람이 되어 저멀리 있는 너를 향해 날아가고 싶다. ♧은솔 자작시♧ 2020.08.19
연가 136 『 연가 136 』 -은솔 문 현우- 떠나간 빈 자리를 채우고있는 음악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깨어나면 혼자라는 생각 어느새 초저녁 어스름이 깔리고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그 견디기 힘들었던 외로움과 흡사하다 이토록 가슴을 짓누르는 것은 그리움인가 허전함인가 외로움일까? ♧은솔 자작시♧ 2020.08.18
폭 염 『 폭 염 』 -은솔 문 현우- 너무도 뜨거운 태양 이글거리는 불덩어리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식어 허물어지는 폭염도 사그라져 가겠지 들판은 익어가는 계절의 소리를 듣게 되겠지 저녁 햇살의 비늘이 내리꼽히는 페이브먼트의 열기도 식어가겠지. ♧은솔 자작시♧ 2020.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