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린 가을날의 애상 』 『 흐린 가을날의 애상 』 -은솔 문 현우- 그녀 향한 보고픔에 고개 숙이면 들려오는 자그마한 흐느낌 이렇게 잎새가 지기 시작하는 길을 거닐면 발 밑에 밟히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사랑하는 그녀 모습 뇌리를 맴돌고 따사로운 체온을 느낄 수 없는 서글픔이 밀려오지요 그녀 향한 염원에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볼에 흐르는 눈물 떨림의 두 손엔 그리움이 흐르고 침묵의 가슴엔 아릿함만 내렸지요. ♧은솔 자작시♧ 2020.09.16
가을,樹木(수목)의 노래 가을,樹木(수목)의 노래 / 은솔 문 현우 갑자기 싸늘하여진 대기와 트인 視界는 나를 걷잡을 수 없는 허무의 늪으로 밀어넣었다. 개울에는 날로 차가와지는 물 위로 한여름 동안 영화로왔던 나의 분신들이 멀리 떠내려 가거나 그 속으로 가라앉았다. 바람이 슬픈 풀짐승의 울음 소리를 몰아올 때마다 나의 잎사귀들은 우우 아우 성치며 숲 속으로 몰려갔다. 대체로 가을의 빛깔들은 슬픈 색 뿐이다 슬픔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상실과 결별, 그리고 잊혀져간다는 사실로부터 일게다. 밝고 투명한 달이 나의 가지 위에 내려앉던 날 어디론가로 이동하는 철새의 무리들이 아득히 머리 위를 휘젓고 지나갔다. 한계 상황 모든 존재들이 이루려던 형상과 형성된 기간 동안 유보되어있던 비존재와 불가역의 세계 속으로 옮겨가야함을 깨닫게되는 것.. ♧은솔 자작시♧ 2020.09.15
사모하는 마음 『 사모하는 마음 』 -은솔 문 현우- 산들바람 살랑대는 초가을의 하늘 아래 그리움으로 흐르는 강물 사모하는 가슴 풀어 물안개로 그대를 만지려하면 흔적없는 바람처럼 사라져 허공에 아쉬운 잔영으로 흩날리고 마음 깊이 촉촉하게 젖어오는 감미로운 목소리 사랑하는 님이여 당신이 노래할 때 나는 그대 영혼 속에 깃들겠습니다. ♧은솔 자작시♧ 2020.09.14
초가을 단상 『 초가을 단상 』 시: 은솔 문 현우 계절은 어느덧 초가을로 접어들고 코스모스 피어난 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온몸으로 스며드는 서늘함 어설프기만한 내 사랑 꾹꾹 누르면 스폰지처럼 눈물이 흥건한, 나는 간다 지는 꽃잎 위로 발자국 남기며...... ♧은솔 자작시♧ 2020.09.13
비 가 『 비 가 』 -은솔 문 현우- 바람은 흐드러진 안개자국 같은 것 철없이 뒹굴다가 모두 떠나고나면 빈 침묵만 남네 아직도 내 주위를 맴도는 悲歌 한 章 그대의 마음밭에 머물고픈 미련 한 줌, 덧없고 부질없는 것인줄 익히 알고있는데도 나를 일깨워 부추키며 세운다 그렇게 애틋함으로만 남을 시간이 흐른 후의 마음의 편린들.... ♧은솔 자작시♧ 2020.09.12
해바라기 해바라기 -은솔 문 현우- 태양을 향해서만 고개를 드는 해바라기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는 굳건한 일편단심.. 사랑도 그와 같아 당신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한결같은 사랑... ♧은솔 자작시♧ 2020.09.11
가을 스케치 『 가을 스케치』 시:은솔 문현우 뜨겁던 한여름의 열기 사라지고 어느덧 소슬한 바람 한잎 두잎 떨어지는 잎새에 파문이 이는 호수 들국화 필 무렵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잠자리 두손 모아 기도하는 해맑은 보헤미안 물결 위에 흩어지는 달무리에 소녀의 눈동자 잉태하여 나즈막히 속삭이던 날 해바라기 목 길게 쳐들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며 드높은 창공 향해 수채화를 그린다. ♧은솔 자작시♧ 2020.09.08
계절이 바뀔 때면 『 계절이 바뀔 때면... 』 시: 은솔 문 현우 어느새 조석으로 바람이 피부에 차갑게 느껴진다 햇살은 부드럽게 온화해지고 저멀리 높은건 하늘 기억을 스쳐가다. 인적이 없는 갈대밭 사이로 능금빛 웃음을 날리고 어느 젊은 연인들의 싱그런 모습이 머물다갔을 고운 풍경 하나 따사로운 햇빛 부서지는 아래 가슴에 남아있는 연가는 침묵으로 흩어져내린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때면 늘 떠오르는 아련한 그리움... ♧은솔 자작시♧ 2020.09.07
『시간의 자취 』 『시간의 자취 』 / 은솔 문 현우여름이 불사르고 떠나려는 자리돌아앉은 계절의 신음소리 들리고시간은 스러져 눕는다먼 음향으로 에코우가 되어버린쉰 목소리와 박수 갈채먼지처럼 공중분해되고휘날레의 손수건을 흔들며 사라진다아무도 모르는 사이에지구 저 편에서 사과 한 알이빨갛게 익어간다. ♧은솔 자작시♧ 202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