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솔 자작시♧ 1642

불 문 율

『 불 문 율 』 -은솔 문 현우- 얼마나 달려온 시간들이었을까? 어느새 내 얼굴 위에는 허겁지겁 쫓기듯 살아온 지난 날의 궤적이 한둘 그어지고 한숨 속에 묻어나는 초라한 초상들 흔들리는 삶의 멀미 속에서 헤어지고 만난 사람들 쇼윈도우에 진열된 마네킹의 형상처럼 生의 프리즘에 투영된 핏기없는 얼굴 내 무엇을 찾아 방황하다 여기에 왔는가? 대지 위를 달구던 태양의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면 고개 숙인 머리 위로 나리는 어스름 낮은 밤에서 어둠을 벗겨버린 하얀 시간,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겨울 바다

겨울 바다 -은솔 문 현우 혹한기의 겨울 바다에 내리는 눈을 보았는가 갈매기 기룩기룩 울어대며 포구에 들이치는 파도, 소금내음 비릿한 한겨울의 가운데에서 울부짖는 거센 노호(怒號) 안으로만 침묵하는 바다는 성긴 눈발이 내장으로 녹아들 때 두고온 고향이 그립다 이만치 방파제에 기대어 서보면 저만치 점점 어두워가는 섬 언저리, 수평선 끝간 곳에 시선은 머물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작고 힘없는 것들을 향하여 구도자의 자태로 서게 한다 빙하기의 바다에 차가운 설편(雪片)이 쏟아지고 자꾸만 암울해가는 우리의 희망은 어디만큼 움츠려가고 있는가 얼어붙은 바다에 살아흐르는 물소리 들리고 굽이치는 포말(泡沫), 그대 분노의 격랑(激浪) 되어 창공 향해 힘껏 치솟을 때 바다는 안을 보며 살라 한다 우리가 잊을 수 없는 가..

꽃 / 은솔 문 현우 나는 한 송이 꽃이고 싶었다 찬바람 부는 엄동설한 꼿꼿이 서있는 대나무가 되거나 눈 내리는 겨울의 끝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매화이고 싶었다 창 밖은 사뭇 휘몰아치는 눈발 벗은 나뭇가지들 움츠리고 찬바람 속에 흐느끼며 개화의 훈풍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안아야 피어나는 애처로운 꽃 언젠가는 화사한 장미나 향기로운 난초보다 아무도 없는 호반에 조용히 피어나는 수선화가 되고 싶었다 또는 달밝은 밤에 홀로 피어나는 한 떨기 달맞이꽃이고 싶었다 때로는 벌과 나비의 사랑보다는 야수의 포효와 찬이슬 스스로 받아들이는 야성의 무명화로 남고 싶었다 훈풍 속에 활짝 피는 내 마음의 그 날을 기림하며 오늘도 호숫가에서 진한 울음을 간직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예수그리스도께서 나신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거룩한 밤,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말구유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난 성스러운 밤-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예수를 찾아 경배하고 별빛은 차가운데,, 이 땅에 인류의 죄악을 대속하고 구원하기 위해 오신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 의미를 새겨보는 성스런 성탄절 되시길 소망합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드리며 성탄절을 맞아 온누리에 축복과 기쁨이 늘 함께 하기를 기도 드리며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이지만 울님들 메리크리스마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 동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시인 은솔 문 현우(이카루스)배상-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은솔 문 현우- 어둠 속에 당신은 정녕 빛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사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천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심은 어둡고 춥고 헐벗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구원하려 하심이니 빛은 동방박사들이 머나먼 곳에서 별을 따라 길 떠나 찾아와 어둠을 밝혀주는 구세주의 탄생을 경배하려 함이니 거룩한 밤 우리도 성탄의 의미를 깨달아 매순간 빛과 동행하게 하소서.

한겨울의 그리움

『 한겨울의 그리움 』 시: 은솔 문 현우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볼을 스친다 헐벗고 선 나목들 오늘따라 그대가 이렇게 생각남은 어인 연유인가 창 밖 회빛 하늘을 이고 저멀리 그리움만큼한 당신의 얼굴 보고픈 사람의 온기가 스며있을 것같은 사진 속의 미소짓는 모습 부서져내리는 숱한 의미와 사념의 부스러기들 그리움의 성긴 응고체 잿빛 하늘 아래 몸을 움츠리며 떠오르는 형상 하나, 눈을 들어 허공을 보며 그리움을 띄워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