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 너에게 』/은솔 문 현우 사랑하는 것은 떠나버린 시간에 남아있는 것인가저무는 강가에 날개를 접고흐르는 물 바라보면떠나간 물과 다가오는 물이 모두 다르다.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 시작했지만너에게 또다른 시간의 굴레를 씌워주고..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 도시의 밤을먼 불빛 바라보듯 시선을 던져도너의 근황을 나는 읽을 수 없구나모두가 떠나버린 시간의 동굴에는계절이 떨어지고보이지않는 어두운 벽에 너를 새긴다. ♧은솔 자작시♧ 2020.11.10
11월 단상 11월 단상 -은솔 문 현우- 바람 부는 저녁 풀벌레들이 울고 날은 어둡다 묵묵히 엎드려 흐르는 시간의 강물, 침묵하는 언어들 가슴에 뿌리내리고 구겨진 마음 불구의 낱말 되어 잉크처럼 번지고 있다. ♧은솔 자작시♧ 2020.11.09
해 질 무렵 ***해질 무렵*** - 은솔 문 현우 - 붉은 해는 안식의 둥지를 찾아 서산마루를 배회하고 나는 서러운 이름 석자 부여안고 가슴 웅크린 그리움 우려내어 슬픔의 그림자 되어 서있다. ♧은솔 자작시♧ 2020.11.07
늦가을 연가 늦가을 연가 -은솔 문 현우- 어두운 늦가을 저녁 빈 숲 속을 지나는 밤바람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가 그 나목의 숲 언저리에서 그대가 부르는 내 이름이었던가 아마 싸늘한 세월이 지나는 소리였겠지 아마 한세상 살아가는 우리들의 얘기였겠지 나는 바람이 되어 그대 창문으로 간다 불은 이미 꺼지고 깊이깊이 잠든 그대에게 나는 바람이 되어 그대 가슴 속에서 분다 잎이 져버린 어두운 숲 속을 찬 바람이 되어 헤매며 별빛을 본다 나의 바람은 이제 꽃이 되어 그대의 가슴 속에서 피고 나는 바람이 되어 그대 가슴을 흔든다.... ♧은솔 자작시♧ 2020.11.06
11월의 연가 『 11월의 연가 』 -은솔 문 현우- 흐르는 잔영-당신의 象 낯익은 공간에 들어서면 그리운 그 모습 언제나 내 마음을 보고픔에 매이게하는 그대이기에 난 어찌할 바를 몰랐다오 멈추지않는 물살의 흐름처럼 거센 감정의 격류 속에서 아스라히 잉태된 형상 내게 있어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당신은 모르리라 그윽한 목소리로 잠든 가시나무 깨우는 불길로 오는가, 떨어진 공간과 시간에서 그대를 부르나니.... ♧은솔 자작시♧ 2020.11.04
연가 136 『 연 가 136 』 -은솔 문 현우- 가을추위가 몰아닥친 날 스산한 마음 달래기 위해 홀로 길을 걸었습니다 당신의 모습 차가운 바람결에 스며들어 가슴에 담겨졌지만 따사로운 체온을 느낄 수 없기에 외로움이 몰려옵니다 강물처럼 번지는 그리움의 파문은 여윈 눈가에 흐르는 눈물이 되고 온몸을 떨고있는 이방인의 나그네 외로운 나무되어 말없이 서 있습니다. ♧은솔 자작시♧ 2020.11.03
가을은 막바지에... 가을은 막바지에... 은솔 문 현우 누가 남기고 갔는지 알 길 없는 발자국일지라도 남아있어야할 것이 아닌가 두리번거리다 마주친 비어있는 하늘과 땅 사이에 오가는 이 하나 없이 외로이 선다 얼마전까지도 가을 향기 가득하던 국화꽃도 누렇게 시들어 우우.... 온 몸으로 무너지는 소리 푸석대는 몸에 당신 향한 감추어진 눈물 가득 고이고 막바지의 가을 아쉬움만 간직한 채 고개 돌려 떠나가는 뒷모습 이럴 때 꼭 누군가 기다려지는듯한 저 지친 햇살과 흩어지는 바람, 멍울진 그림자를 밟는데.... ♧은솔 자작시♧ 2020.11.02
늦가을에 내리는 비 『 늦가을에 내리는 비 』/ 은솔 문 현우 가을의 막바지에 비가 내리는 날 스산한 마음 달래며 당신의 고운 얼굴 조용히 떠올려봅니다 비가 내려도 가슴은 커텐으로 드리워져 있고 알지못할 서글픔,그리움 당신의 모습 빗소리로 스며들어 가슴 속에 담겨집니다. ♧은솔 자작시♧ 2020.11.01
늦 가 을 『 늦 가 을 』 -은솔 문 현우- 이리저리 휘청거린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단풍잎 바람의 빗자락질로 쓸려나갈 네 운명의 끝자락엔 엉거주춤 앉아있는 시간 감춰진 대지의 뼈와 검은 하혈이 표백된 존재의 잔해로 남아있다. ♧은솔 자작시♧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