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4 탈 4 -은솔 문 현우- 밤을 삼켜버린 달 짓눌린 굴레의 표정 울음이다 향기로운 꽃잎이 떨어지듯 안으로 모여드는 소리 웃음이다 우리가 두고온 고향의 동산 위에 어둠이 덮어버린 온갖 형상들 사이로 빼곰이 드러난 달 강물 쏟아내는 나의 시가 반짝이는 달빛을 받아 물살처럼 빨려들고 .. ♧은솔 자작시♧ 2020.04.09
한 해를 여는 기도 『 한 해를 여는 기도 』/은솔 문 현우 지난 해도 건강으로 지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또 한 해를 맞으며 마음속 심연의 기도를 드립니다 비록 현재가 힘들어 시리고 아픈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더라도 다시 일어날 새 힘 주시는 당신을 믿으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나의 기도와.. ♧은솔 자작시♧ 2020.01.01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은솔 문 현우- 어둠 속에 당신은 정녕 빛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오사 말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천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심은 어둡고 춥고 헐벗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을 구원하려 하심이니 빛은 동방박사들.. ♧은솔 자작시♧ 2019.12.24
가을비 오는 날에 가을비 오는 날에 / 은솔 문 현우 가을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간 날 차가와진 날씨 탓일까 지난 날의 기억과 흘러간 시간들이 빗줄기 사이로 떠오른다 감성은 아직도 풋풋한 젊은 날의 그것과 동일하다고 느끼는데 거부할 수 없이 깨닫게되는 흐르는 세월만큼이나 두꺼워진 나이테. 가.. ♧은솔 자작시♧ 2019.11.15
늦가을에 서서 『 늦가을에 서서 』 /은솔 문 현우 창 너머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모습문득 어릴 적문풍지를 흔들던 겨울추위가 생각난다어느덧 태양이 창문에 비껴서고귤껍질처럼 말라버린 감각베란다 창고의 잡동사니들 속에서숨쉬고있는 감성지수,잊혀져가는 삶이여길가에 나서면사람들과 나뭇잎이총총히 흘러간다. ♧은솔 자작시♧ 2019.11.05
가을이 떨어져 내린 날에... 『 가을이 떨어져 내린 날에... 』 -은솔 문 현우- 가을이 떨어져 내린 어느 날 낙엽으로 덮인 호젓한 길을 옷깃을 올리고 고개 숙인 채 말없이 걸었습니다 낙엽이 지층처럼 쌓인 이 길을 홀로 걸어야 했음은 기억 속의 사랑이 희미한 까닭에 가슴속 우울함 거두고 싶어서였지만 외진 길을 .. ♧은솔 자작시♧ 2019.11.01
삶 삶 / 은솔 문 현우 바람이 흙먼지를 몰아오던 날 옷깃을 여미며 바람 속을 거닐면 까닭없이 번지어오는 기억의 궤적들 生은 가까와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거리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때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지기도 하고 손 뻗으면 잡힐듯 눈 앞에 와 있기도 했다. 흐르는 물과 같.. ♧은솔 자작시♧ 2019.10.18
시월 단상 시월 단상 -은솔 문 현우- 바람 부는 저녁 풀벌레들이 울고 날은 어둡다 묵묵히 엎드려 흐르는 시간의 강물, 침묵하는 언어들 가슴에 뿌리내리고 구겨진 마음 불구의 낱말 되어 잉크처럼 번지고 있다. ♧은솔 자작시♧ 2019.10.04
음 악 『 음 악 』 시: 은솔 문 현우 그 강에는 쉬임없이 바람이 분다 격랑의 폭풍이 일렁이듯 포효하는 영혼의 소리들 춤추는 선율의 파도 모로 누운 시간마다 반란의 언어 난무하고 견디어온 허기진 생의 파편들 나는 듣는다 침묵으로 일어서는 외침의 기도를. ♧은솔 자작시♧ 2019.09.16